[ 도서명 : ''다시 그리는 세계지도''
저자 : 피터 드러커 외

도서명 : ''미래의 디지털 시나리오''
저자 : 로버트 하젠 외
출판사 : 해냄
가격 : 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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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쟁점들을 다룬 "다시 그리는 세계지도"(피터 드러커 외저)와
21세기 테크놀러지 예측서 "미래의 디지털 시나리오"(로버트 하젠 외저,
해냄, 각권 1만원)가 나란히 출간됐다.

두권 모두 세계시민을 위한 미래학 교과서라 할 수 있다.

해냄출판사와 한백연구소가 공동기획한 시리즈 "시작된 미래"의 첫
성과물이다.

앞으로 "21세기의 자본주의" "사이버 세계의 빛과 그림자" "에코토피아를
향하여"등이 잇따라 나온다.

"다시 그리는 세계지도"는 경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국가, 민주주의, 문화,
생태문제까지를 아우르는 세계화 보고서다.

필진으로는 롤랜드 로버트슨 피츠버그대 교수, 데이비드 헬드 영국개방대
교수, 사사키 이치로 요코하마시립대 교수 등 외국 학자들과 공성진 한양대
교수(한백연구소장), 이수훈 경남대 교수, 강수돌 고려대 교수,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가 참여했다.

피터 드러커는 이 책에서 "지구경제 전반을 관장할 초국적 기구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지구촌 경제는 유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강대국의 개입.통제에 의해
다른 국가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경제와 세계자본이 무역질서나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경제의
핵심이 "토지" "노동력" "자본"에서 "정보"로 바뀐 상황에서 주변국들은
더욱 불안해한다.

따라서 지구차원의 공정한 게임 룰이나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수훈 교수는 지구화의 거대 흐름 속에서 한반도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는 한국의 개방주의가 금융위기에 발목을 잡힌 것처럼 북한의 고립주의는
식량난과 경제파탄을 불러왔다며 지구화 시대의 바람직한 지역적 비전으로
"중도공동체"방안을 제시했다.

분단체제속의 남북한이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정재서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정체성 확립을 촉구했다.

그는 "새 것에 대한 수용만 있고 고민은 없다"면서 "강대국에게 일방적으로
동화되거나 식민지적 문화상황에 함몰돼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미래의 디지털 시나리오"는 신기술과 21세기 사회를 다룬 책이다.

리눅스의 도전과 PC의 미래, e비즈니스와 정보통신업계 전망, 2000년대
미래기술의 쟁점들이 망라돼 있다.

저자는 로버트 하젠 조지메이슨대 교수, 로버트 코스탄자 국제생태경제학
회장, 윌리엄 하랄 조지워싱턴대 교수, 백욱인 서울산업대 교수 등 11명.

이들은 "웹비즈니스는 좋은 비즈니스인가" "우리가 모르는 것:대답하기
어려운 과학의 문제들"과 같은 화두를 붙들고 첨단과학기술의 명암을 비춘다.

그중에서 로버트 코스탄자 교수가 제시한 "미래의 네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스타트랙(Star Trek) =기술낙관론에 근거한 청사진.

2050년쯤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은 끝나고 세계 인구의 10분의 1이 우주
식민지에 거주한다.

자동화와 값싼 에너지 때문에 인구의 10%만 일을 한다.

<>매드맥스(Mad Max) =기술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예측.

석유 생산저하에 대처할 묘안이 없고 2050년 온실효과로 해수면이 높아진다.

2025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류의 4분의 1이 사망한다.

세계는 다국적 기업에 의해 지배된다.

<>거대정부(Big Government) =민영기업을 조절하고 공공이익을 우선시한다.

화석.재생에너지에 높은 세금이 부과된다.

세계인구는 80억명선으로 안정되고 부의 분배도 공정해진다.

<>에코토피아(Ecotopia) =2012년 OECD회원국에서 생태학적 세금개혁이
이뤄진다.

생산성 대신 "삶의 질"이 중시되고 거주형태는 2백명 정도의 소그룹사회로
바뀐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