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일본은 아시아의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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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커티스 < 골드만삭스 부회장 >
세계경제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다만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이 세계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은 여전히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주도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고 할 정도다.
특히 부의 효과가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중요한 변화다.
1993년의 경우 미국의 총소비자지출과 증시자본 동원능력은 각각 5조달러
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총소비자지출은 6조달러였던 반면 증시자본 동원능력은
16조달러로 급증했다.
현재 세계경제는 확장의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각종 지수들이 경기확장 국면임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는 15년만에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8개월동안 신흥시장에서 독일 GNP와 맞먹는 2조달러가 경기부양에
투입됐다.
세계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중이다.
아시아가 겪은 위기는 아시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였다.
세계 5백대 은행들중 절반 정도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많은 대출을 해줬다.
문제는 돈을 빌려간 나라들이 1980년대식 전통산업에 지나친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생산설비 과잉으로 수익구조가 나빠진 신흥시장이 어려움을 겪자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져 결국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나타난 것이다.
아시아 각국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사실 세계를 통틀어 아시아 국가들만큼 높은 경쟁력을 가진 나라들이 그리
많지 않다.
각국별로 살펴보면 대만은 정치적 문제가 있지만 경제상황은 좋아 보인다.
태국은 법률개정에도 불구하고 외국투자자들이 아직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개혁이 많이 필요하다.
중국은 저축이 국영기업으로만 공급되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민간부문 경제로 방향을 바꿔야 시장의 힘으로 실업문제를 풀수 있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일본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이를 말해준다.
일본정부는 지난 15개월동안 경제활성화를 위해 1조2천5백억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일본은 대단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첫번째 고민은 금융부문이다.
일본은행 대출의 20%는 공공기업으로 흘러갔고 25%는 거의 이익이 없는
수준의 저금리로 빌려준 돈이다.
28~30%는 적자에 허덕이는 중소 부동산기업들에 대출해줬다.
일본의 대출총액은 GNP의 4백40%에 이른다.
미국의 38%, 독일의 48%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다음은 기술문제다.
지난 1988년 일본은 GNP의 17.8%를 첨단산업에 투자했다.
당시 미국의 이 비율은 16.2%였다.
그러나 10년 뒤 일본은 15.9%인 반면 미국은 39.1%로 비중을 높였다.
하이테크 기술에 대한 투자감소는 경제구조를 비용절감체제로 바꾸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정부부문 부채도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 1991년 정부부채는 GNP의 51% 수준이었지만 2001년12월이면 1백5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아마도 일본은 통화공급을 늘려 장기금리를 안정
시키려 할 것이다.
이 경우 엔화 약세가 예상된다.
어쩌면 플라자합의 당시 달러당 1백60.25엔까지 가치가 떨어졌던 일이
되풀이될지도 모른다.
또 앞으로는 아시아국가 대부분이 엔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국의 원화가치도 엔화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리라고 생각한다.
< 정리=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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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케네스 커티스 골드만삭스 부회장이 최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
세계경제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다만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이 세계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은 여전히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주도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고 할 정도다.
특히 부의 효과가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중요한 변화다.
1993년의 경우 미국의 총소비자지출과 증시자본 동원능력은 각각 5조달러
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총소비자지출은 6조달러였던 반면 증시자본 동원능력은
16조달러로 급증했다.
현재 세계경제는 확장의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각종 지수들이 경기확장 국면임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는 15년만에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8개월동안 신흥시장에서 독일 GNP와 맞먹는 2조달러가 경기부양에
투입됐다.
세계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중이다.
아시아가 겪은 위기는 아시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였다.
세계 5백대 은행들중 절반 정도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많은 대출을 해줬다.
문제는 돈을 빌려간 나라들이 1980년대식 전통산업에 지나친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생산설비 과잉으로 수익구조가 나빠진 신흥시장이 어려움을 겪자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져 결국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나타난 것이다.
아시아 각국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사실 세계를 통틀어 아시아 국가들만큼 높은 경쟁력을 가진 나라들이 그리
많지 않다.
각국별로 살펴보면 대만은 정치적 문제가 있지만 경제상황은 좋아 보인다.
태국은 법률개정에도 불구하고 외국투자자들이 아직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개혁이 많이 필요하다.
중국은 저축이 국영기업으로만 공급되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민간부문 경제로 방향을 바꿔야 시장의 힘으로 실업문제를 풀수 있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일본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이를 말해준다.
일본정부는 지난 15개월동안 경제활성화를 위해 1조2천5백억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일본은 대단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첫번째 고민은 금융부문이다.
일본은행 대출의 20%는 공공기업으로 흘러갔고 25%는 거의 이익이 없는
수준의 저금리로 빌려준 돈이다.
28~30%는 적자에 허덕이는 중소 부동산기업들에 대출해줬다.
일본의 대출총액은 GNP의 4백40%에 이른다.
미국의 38%, 독일의 48%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다음은 기술문제다.
지난 1988년 일본은 GNP의 17.8%를 첨단산업에 투자했다.
당시 미국의 이 비율은 16.2%였다.
그러나 10년 뒤 일본은 15.9%인 반면 미국은 39.1%로 비중을 높였다.
하이테크 기술에 대한 투자감소는 경제구조를 비용절감체제로 바꾸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정부부문 부채도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 1991년 정부부채는 GNP의 51% 수준이었지만 2001년12월이면 1백5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아마도 일본은 통화공급을 늘려 장기금리를 안정
시키려 할 것이다.
이 경우 엔화 약세가 예상된다.
어쩌면 플라자합의 당시 달러당 1백60.25엔까지 가치가 떨어졌던 일이
되풀이될지도 모른다.
또 앞으로는 아시아국가 대부분이 엔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국의 원화가치도 엔화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리라고 생각한다.
< 정리=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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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케네스 커티스 골드만삭스 부회장이 최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