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휘 < 삼성SDI 부사장 >


정선휘 부사장은 연구개발분야에선 자유로운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매달려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연구원 재충전제나 자유연구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재충전제는 연구원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공부를 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토록 하는 제도다.

또 자유연구제는 연구원들이 특정 과제에 매달리지 않고 과제를 마음대로
정해 수행토록 하는 제도다.

"고정관념을 깨는데 효과가 있다"고 연구원들은 설명한다.

그는 또 기술개발 특별보상제를 만드는 등 연구원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정 부사장은 특히 업무추진에선 스피드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연구보고 내용에 대해 궁금증이 있을 경우 직접 문서를 들고
담당자를 만나 해소하곤 한다.

따라서 연구개발 업무가 지체되는 경우는 생각할 수 없다.

그는 대화를 통하면 개인문제든 연구개발문제든 해결되지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

중심축이 되는 젊은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청년중역회의"나 연구원들과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간담회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연구원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해결방안도 모색한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정 부사장이 GE 필립스 등 세계 일류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R&D센터를 10년내에 하루 한건 특허를 내는 한국의 "벨랩"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전지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만들 것입니다"

정 부사장의 목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