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제17대 회장 입후보자들이 표를 얻기위해 회원사들의 회비를
대납해주고 있어 지방상의회장 선거도 금권선거 바람이 불고있다.

이들 입후보자들은 또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회원사에게 투표권이 없어
미납회원사에 회비납부를 적극 권유하는 방법으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어
부산상의 사무국은 올들어 기대이상의 회비수입을 올리고 있다.

2일 부산상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회장 선거가 과열로
치달으면서 후보들이 표확보를 위해 미납된 회비를 대신 내주거나 회비납부를
권유해오고 있어 1개월사이에 1천1백여 회원사가 11억원의 회비를 납부했다.

이는 선거전에 회비를 납부한 업체수 1천1백여개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체 관계자는 각 후보진영들이 상공회비 미납업체는 투표권이 없다는
규정을 이용, 경쟁적으로 미납회비를 대신 내주거나 회비납부를 종용해
위임장을 확보하는 등 지지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의 관계자는 "회장선거때만 되면 회비납부 실적이 좋아지는 편"이라며
"이번 선거는 예전과 달리 후보자들이 선거를 치르면서 예상외로 회비납부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3선 연임을 노리는 강병중 현 회장(흥아타이어공업 회장)과
박종익 상의 부회장(삼익TR 회장)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