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명령만 하면 움직이는 노트북 PC가 나왔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음성으로 명령만 하면
인터넷 접속등 다양한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음성인식 노트북 PC를 개발,
오는 4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컴팩코리아는 오는 18일까지 이 제품의 예약 접수를 받는다.

이 제품의 음성인식 기술은 국내 전문업체 보이스에어(대표 백종관)가
개발했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컴팩 본사에도 이 제품을 PC에 넣어
공급하는 공식 번들용 제품으로 결정했다"면서 "영어 명령도 인식할 수
있도록 추가 작업을 마치면 미국등 해외용 제품에도 이 기술이 채택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처음 시판될 제품은 "프리자리오 1900-XL164"기종으로 펜티엄III 5백MHz
중앙처리장치(CPU) 12 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64메가바이트
(MB) 메모리, 그리고 13.3인치 화면을 채용한 고성능 제품이다.

가격은 3백59만원.

컴팩코리아측은 구매고객 전원에게 64 메가바이트(MB) 메모리나 랜카드를
준다.

또 고객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한 10명에게 40만원 상당의 핸드PC도
증정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처음 켤 때만 버튼을 사용하고 넷스케이프 워드 엑셀등 프로그램
연결은 말로 할 수 있다.

자주 보는 사이트는 음성으로 기억시켰다가(Bookmark) "한국경제신문"
"야후" 등으로 불러 쓸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컴퓨터업체 또는 전문 개발업체 여러곳에서 개발하고
있지만 일반 시판용 PC에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컴팩코리아측은 "보이스에어의 기술이 음성 인식의 정확도가 높고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보이스에어측은 "웹사이트 등에 담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음성합성''
기술도 개발했으며 곧 이 기술도 컴팩코리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이스에어는 컴팩코리아가 국내 우수 인터넷 업체 지원을 위해 지난 2월
초 개설한 엑셀런스센터 입주 업체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음성인식 노트북은 다국적 업체 컴팩의 국내
전문업체 지원계획의 첫 결실"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