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잉과 록히드 마틴, 영국의 BAE시스템스,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등 세계굴지의 항공기제작업체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등의 방위산업체들이 경제위기로 중단
됐다가 최근들어 재개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방산제품 구매및
신규투자에 참여하기 위해 합작파트너 잡기에 열을 올리고있다.

이들은 특히 아시아가운데서도 한국시장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할 정도로 한국진출을 서두르고있다.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다쏘 등 3개사는 공동으로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이 통합해 만든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지분참여를 신청한 상태다.

세계최대의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옛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도 미국
보잉과 손잡고 국내 항공통합법인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월말까지 외국자본 유치(2천억원)에 참여할
외국항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실사작업을 진행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특히 영국의 BAE시스템스와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한국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의 국방력과
방산수요에 비추어 항공통합법인과의 합작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방산업체인 톰슨 CSF는 방산부품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최근
삼성전자와 한국 고유모델의 지대공 미사일 부품을 만들기 위한 합작업체를
50대 50의 지분으로 세웠다.

미국 이외의 국가가 미사일 관련 기술을 한국에 이전키로 한 프랑스가
처음이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항공.방위.우주산업체들이 합작설립한 컨소시엄EADS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연기됐던 한국 등 아시아의 방산 프로젝트들이
최근들어 재개되고있어 협력관계를 재구축하는 것이 세계방산메이저들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IMF관리체제이후 국내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이어서 외국업체의 한국진출을 국내산업의 재도약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제휴를 적극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