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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산돼도 소폭...당분간 '고공행진' .. 유가 9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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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유가는 1일 배럴당 32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 4월 인도분 기준)에 육박하며
    걸프전 이후 9년여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초 배럴당 24달러선이던 것이 두 달만에 3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배럴당 10달러 안팎이던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서는 2백% 이상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하루 산유량은 7천3백만배럴이다.

    수요량은 이보다 2백만배럴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부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멕시코 등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 4월
    감산에 합의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산유국들은 오는 3월말까지 감산키로 뜻을 모았다.

    감산합의를 연장할지 여부는 오는 27일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
    결정한다.

    OPEC 총회을 앞두고 주요 산유국들은 3월말 이후 증산키로 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증산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고 증산량도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증산시기에 대해선 2.4분기가 될 것이란 전망과 9월 이후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동 6개 산유국 협의체인 걸프협력회의(GCC)는 지난달 23일 증산원칙에
    합의했다고 발표해 4월부터 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낳았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멕시코 베네수엘라 3개국 역시 2일 런던에서 열린
    석유장관 회담에서 증산방침을 확인해 이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비해 이란 등 상당수 OPEC 회원국들은 감산합의를 연장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OPEC 총회에서도 증산시기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라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계속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4분기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겨울이 끝나 난방유 수요가 줄어든다는 게
    첫번째 근거다.

    또 OPEC가 적정유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보고 있는 것도 고유가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국은 2일 원유의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3국
    석유장관 회의가 끝난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국은 원유증산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며 "그러나 언제부터 어느정도 생산량을 늘리느냐의
    문제는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알 누아이미 장관은 증산문제는 OPEC 내부와 이 기구밖의 국가들과의 협의가
    있은 후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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