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한 용인지역 주민에게서 세균성이질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이에따라 보건당국은 겨울동안 가뭄으로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지하수 등 간이상수원 이용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국립보건원은 설사증세로 한양대병원에 입원중인 박모양(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의 가검물에서 최근 세균성이질이 확인돼 중앙역학조사반이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2월초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용인지역
17가구 주민에게서 설사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이후 환자가 32명으로 늘어
났다.

이들중 13명이 세균성이질환자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신흥 도시화지역으로 상하수도 기반시설이 안돼 식수를 간이상수
원인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강우량 부족으로 지하수조차 제한급수하고 소독도 하지
못했는데 검사결과 대장균이 검출됐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갈수기동안 오염된 지하수 등을 먹어 세균성이질이
집단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2일부터 설사환자 집중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또 "급수치약 지역 주민들은 반드시 식수를 끓여 먹고 가족중 설사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월말 경기도 여주의 장애아동시설에서 2~5세의 어린이 31명
에게서 세균성이질이 집단 발병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원은 식수나 음식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보균자에 의한 전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