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일 오후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유럽순방 첫번째
국가인 이탈리아의 로마 다빈치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이날 공항에서 레타 이탈리아 산업장관과
정태익 주이탈리아대사부부, 박영길 한인회장, 바티스타 로마교황청 대주교,
홍성재 평통위원내외등의 영접을 받았다.

김 대통령 내외는 다빈치국제공항에서 베띠니 이탈리아 의전장과 정태익
주이탈리아 대사의 기내 영접을 받았다.

베띠니 의전장의 부인은 이희호 여사에게 자신이 준비한 화환을 증정했고,
두 사람은 사진기자들을 향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

김 대통령은 특별기에서 내려 영접 나온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뒤
숙소로 출발했다.

이날 도착행사에는 이례적으로 포글리에타 주이탈리아 미국대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 내외는 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3일 새벽 0시30분)
이탈리아 대통령궁 퀴리날레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 내외는 김 대통령 내외가 퀴리날레
광장에 도착하기 10분 전에 나와 기다렸으며, 김 대통령의 승용차가 도착하자
반갑게 맞았다.

김 대통령은 참피 대통령과 함께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의장대를
사열했다.

두 나라 대통령은 사열이 끝난뒤 대통령 집무실내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이때 우리측 공식수행원은 현관 계단을 이용해 브론지노홀에서 대기했다.

<>.대통령궁의 참피 대통령 서재로 이동한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양국 대통령의 회담장에는 우리측에서 이정빈 외교부장관과 김영호
산업자원부장관, 이기호 경제수석이 참석했고, 이탈리아 측에서 외무장관과
주한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 외교수석등이 배석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대해 참피 대통령은 북한과는 지난 1월4일 정식 국교를 수립했음을
상기시키고 이탈리아가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피 대통령은 또 한국의 대북포용정책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에 동감하고 남북한간 화해협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양국 대통령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우호협력관계를 심화 발전
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2일 오후 8시부터 이탈리아 대통령 훼스테홀에서 열린
참피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지난 10년간 한국과 이탈리아간 교역량은
두배로 성장했다"면서 "이제 교역의 확대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실질협력분야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 분야에서의 산업협력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의미있는 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기초과학분야와 첨단기술분야에서의
협력확대도 양국이 세계적인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는 훌륭한 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북한과 수교하기로 합의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간의 협력에 기여할 것으로 믿고 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공식수행원 전원과 국제안보비서관 재정경제
비서관 등 20여명이, 이탈리아측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특별기 소유항공사 대표 자격으로 만찬에
초대됐다.

두 나라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만찬장 옆의 코라찌에리홀에서 훈장과 선물을
서로 교환하고 기념촬영을 한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 로마=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