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수직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힘차게 3월장을 열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28포인트(8.0%) 상승한 894.66에 마감됐다.

이같은 상승폭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종가기준 890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17일(897.52)이후
2주일만이다.

개장부터 강세였다.

전날 뉴욕증시의 일제 상승, 반도체D램 가격의 상승세, 세계적인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사의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가능성등 호재가 무성했다.

이같은 호재는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후장 한때 전날보다 71.92포인트 오른 900.30까지 상승, 900선을 가볍게
뛰어 넘기도 했다.

이같은 호재 앞에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국내금리의 상승세 반전 같은
악재는 묻혀 버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6천2백54억원의 순매수공세를 펼쳤다.

이는 올들어 최대규모(종전 2월18일 4천12억원)이자 외국인 투자한도가
폐지된날인 지난 1996년4월1일(6천5백54억원)에 거의 근접하는 엄청난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폭발적 매수세와는 달리 투신사를 비롯한 국내기관들은 매도
우위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특징주 =대형주 중소형주 할 것 없이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는 외국인들의 무차별적인 매수세가, 중소형주는 개인들의 활발한
매매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도 의약품 조립기타 전기기계업종의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LG정보통신 등 반도체 관련주는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에 힘입어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국전력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블루칩도 오름세를
보였다.

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도 개인들의 매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진웅이 15일연속 상한가를 이어간 것을 비롯, 제일엔지니어링 세우포리머
나라종금 신라교역 KEP전자등이 상한가행진을 지속했다.

<>진단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폭발적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신사의
매수여력등을 감안할때 대형주의 수직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20-930수준에서 대형주 거래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도
예상된다.

이종우 대우증권연구위원은 "증시의 중심은 아직 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에
있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