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들의 경영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전경련 활동의 역점을 두겠다"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75)은 2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계화합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취임이후 대기업 오너들을 많이 만났다는데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직접 찾아가 면담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을 만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의에 자주 나오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오늘도 SK그룹의 손길승 회장과 SK(주)의 최태원 회장을 만난다"

-전경련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는데.

"지난 60-70년대에는 전경련이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각광받았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비난을 받고 있다.

비난받는 부분을 겸허하게 경청하겠지만 기가 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경련의 역할 변신론도 나오고있는데

"전경련이 5대 그룹 오너들을 대변하는 조직은 아니다.

정부와 오해를 빚을 때는 대변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회원사들이
경영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경제 관료들도 만나는가.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여러 번
만났는데 "나라발전을 위해 수고한다"는 말을 하더라.

이 재경장관은 자신의 전경련 해체발언이 와전됐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흐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

"누구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불확실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2백년이상 자본과 기술을 축적한 서구에 비해 기반이
허약하다.

시련을 딛고 산업혁명의 새 조류에 올라타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과정에서 희생이 클 것으로 본다"

-정부에 바라는 내용은.

"정부나 기업이나 "경제발전"이라는 목표는 똑같다.

정부는 정책에서 타당성과 명분을 가져야 하고 기업 입장에선 신의를
제공한 뒤 공로를 나눠가져야 한다"

-전경련 사무국의 전문인력 확충은.

"시급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인력을 늘리면서 회원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겠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