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와 사위가 "일"을 벌인다.

주인공은 한국 현대무용계의 대모인 육완순씨와 인기가수 이문세.

이들은 3일(오후 8시)과 4일(오후 5시 8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이문세
무용발표회-육완순과 이문세의 퍼포먼스"를 연다.

좀처럼 어울릴 기회가 드물었던 현대무용과 대중가요가 만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오랫동안 생각해 오던 공연입니다. 사랑, 이별...(문세)

노래가 참 서정적이고 아름답잖아요. 꼭 한번 무용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지요. 새천년인데다 새로운 예술의 해이기도 하니까 뭔가 색다른 무대를
꾸며보고 싶기도 했고요"(육완순)

"식사 도중 어머님이 제 노래에 맞춰 춤을 한번 춰보자고 제안하시는
거예요. 처음엔 웃었지만 생각해 보니 참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더라고요"
(이문세)

공연은 이문세의 노래 20여곡에 육완순씨가 안무한 현대무용과 재즈.

삼바 힙합댄스를 망라한 다양한 장르의 춤이 어우러진다.

무용수들의 대사나 영상, 빠른 무대장치전환 같은 독특한 시도도 보여준다.

1부 "간이역에서 꽃다발을..."은 "사랑"을, 2부 "빗물을 위한 작은 전람회"
는 "이별"을 테마로 했다.

노래는 육씨가 직접 골랐다.

1,2부의 오프닝 곡인 "사랑이 지나가면"과 "시를 위한 시"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이문세는 공연에서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등 15곡 정도를
라이브로 노래한다.

타이틀이 "무용발표회"인 만큼 그동안 맹연습해온 솔로 댄스와 군무도
선보인다.

"실전" 이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그의 춤솜씨는 베일에
가려 있지만 움직임이 다양하고 꽤 그럴듯하다는게 육완순씨의 귀띔이다.

이번 공연에는 컨템포러리 무용단, 서울현대무용단, 미르현대무용단에서
활동하는 육완순씨의 제자들을 포함해 총 5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반주는 9인조 밴드, 음악감독은 작곡가 이영훈, 총연출은 탤런트 박상원이
맡았다.

1588-7890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