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디자이너 김석원 윤원정씨가 만들어내는 "앤디 & 뎁( Andy & Debb )"은
패션리더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몇 안되는 국산 브랜드중 하나다.

이제 막 런칭 2년차를 넘기는 새내기지만 관계자들로부터 뉴요커들의 세련된
감성을 잘 풀어낸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단순미와 로맨틱 스타일의 부드러운 조화, 고급스러운 소재, 독특한 컬러
감각 등으로 서울 압구정동 여피족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부상했다.

최근 앤디 & 뎁은 청담동 유경갤러리에서 패션쇼를 열고 봄 여름 옷 60여벌
을 선보였다.

놀리타( Nolita, North of Little Italy ), 어퍼 이스트 사이드( Upper
East Side ), 첼시( Chelsea )등 뉴욕 거리를 주제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세 곳의 이미지를 옷으로 옮겨왔다.

첫번째 주제는 놀리타.

실크와 구겨진 종이 느낌의 금속소재를 사용한 의상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색상은 그린 핑크 퍼플 등 파스텔톤.

원피스나 스커트와 같은 여성스러운 아이템에 검은색을 군데군데 입혀
악센트를 줬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는 좀더 절제되고 간결한 분위기의 옷으로 꾸며졌다.

검정 아이보리 은색 등의 컬러에 장식 하나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뤘다.

언뜻 보기에는 손이 몇번 안간듯 단순한 제품이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독특한 솔기처리나 여밈처리 등 특색있고 섬세한 장식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무대에는 레이온으로 만든 카디건과 레이스 등 다양한 니트 제품이
선보였다.

마지막 테마인 첼시.

옷감에서 느낄 수 있는 온갖 질감과 색상을 동원해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를
연출했다.

버석거리는 느낌의 실크 오간자가 셔츠 드레스로 다시 태어났고 솜털같은
부클레 니트소재가 스커트의 재료로 쓰이는 등 앤디 & 뎁의 자유분방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 부부는 뉴욕에서 패션디자인스쿨을 나온후 현지 의류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수원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교수로 활동중이기도 하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