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시즌이 왔다.

경륜은 3일 잠실경륜장에서 개막돼 오는 12월3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1백20일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구자현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실장은 "경륜장을 찾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며 "올해는 경륜이 가족레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륜 입장객수는 2백10만여명.

이중 40%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이었다.

가족고객은 멀지않아 전체 고객의 절반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경륜장의 입지가 가족나들이에 알맞기 때문이다.

경륜장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공원내 수목이 울창해 소풍을 나오기에 제격이다.

주변에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도 있다.

공원내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받아 즐길수도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도 흡인 요인.

시속 60~70km의 속도로 골인하면 관람객들은 환호한다.

선수들이 내쉬는 거친숨결마저 느낄수 있어 박진감을 더해준다.

선수들의 작전을 생각하면 재미는 배가된다.

선수들의 전법은 크게 4가지.

지구력이 강해 일찌감치 선두에 나서는 선행형.

그 뒤를 바짝 따르다가 막판 스퍼트로 뒤집는 추입형, 중간에서 선두로
치고 나서는 젖히기형.

노련한 조종술로 2착을 노리며 나머지 경쟁자들을 견제하는 마크형 등이
그것.

경륜은 경기당 7명의 선수가 6바퀴(1바퀴는 3백33m)를 돌지만 작전은 대부분
2바퀴를 남기고부터 드러난다.

4바퀴까지는 선두 유도원이 인도하다가 2바퀴를 남겨두고 자유경쟁체제로
바뀐다.

하루 14회 경기한다.

베팅이야말로 관객을 끄는 최대 강점.

선수들의 순위를 맞혔을때 배당금을 주는 베팅은 사람에 따라 독이 되고
약도 될 수 있다.

베팅방식은 4가지.

7명의 선수중 1위 1명만 맞히는 단승식, 1.2위중 한명만 맞히는 연승식,
선두 2명을 한조로 맞히는 복승식, 1.2위를 다맞히는 쌍승식 등이다.

배당금은 확률에 따라 연승 < 단승 < 복승 < 쌍승식 순으로 높아진다.

초보자들은 연승과 단승식으로 규칙을 익힌 다음 복승과 쌍승식으로 게임
하는게 바람직하다.

경륜은 1888년 덴마크에서 처음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일본에선 경마 경정 오토바이레이스 등과 함께 전국민적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 베팅 요령 >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주식투자의 격언은 경륜에도 적용된다.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4가지 베팅요령을 소개한다.

첫째, 소액으로 몇개의 경주에만 베팅하라.

베팅액은 회당 1백원부터 5만원까지 가능하다.

선수들을 잘 모를때는 1천원 미만으로 서너경주에 베팅하는 것이 기본이다.

둘째, 복승식과 쌍승식으로 베팅할 경우 조합을 두가지 이하로 짜는게 좋다.

1번과 2번 또는 1번과 3번 등으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

셋째, 남의 말을 듣지 말라.

경륜장에 떠도는 무수한 소문의 99%는 가짜다.

통계를 토대로 관람객 스스로 추론해 베팅하는게 원칙이다.

넷째, 여유를 가져라.

세경주쯤에서 내리 잃었다면 한두경주는 쉬면서 관전하라는 뜻.

욕심이 클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

전문가들은 레저활동의 하나로 경륜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