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개통된 서울 내부순환로의 이용차량이 당초 예상교통량에
근접하고 운행속도도 나아져 1년만에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아로 도봉로 등 일부인접 간선도로의 경우 개통전보다 통행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2일 내부순환로 개통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소통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통 당시 하루 3만5천대에 불과하던 교통량은 지난해 12월 11만1천
5백23대로 늘어났다.

이는 최대 처리 교통량인 16만대의 70% 수준으로 당초 예상교통량 12만대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동서간 장거리 이용차량은 지난해 3월에 비해 26% 증가했다.

특히 전체 진출입로 이용차량은 44% 늘어나 도심진출입 우회차량의 이용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행속도는 올림픽대로(시속 55km), 동부간선도로(시속 57km)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시속 68km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 정릉 진출램프를 조기개통하고 마장.길음램프 등에 불법
유턴 방지시설 등을 설치한결과 길음진출로 정체가 60% 이상 해소된 것을
비롯 정릉길 세검정길 고산자로 등 인접 간선도로도 이용차량 분산으로
통행이 빨라졌다.

그러나 미아로 도봉로 등은 개통전 시속 24.7km에서 20.6km로 16.5% 느려
지는 등 교통혼잡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차 통행비율은 개통당시에는 약 9.8%에 그쳤으나 지난해 6월 통행제한
차량을 10t으로 완화한 이후 11.5%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올해말 정릉진입 램프가 완공되면 미아로 도봉로 등의 교통
혼잡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로의 연결체계를
정비하고 서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잔여구간, 동부간선도로에도 교통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한편 지난달 10일 고정식 무인 감시카메라 18대를 설치한 이후 과속
단속건수가 하루 평균 54건에서 2백59건으로 4.8배나 늘어나는 등 단속효과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30대의 무인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