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텍은 팔고, 장미디어는 사고"

외국인들이 보안솔루션테마주에 대해 종목별로 상반된 매매패턴을 보였다.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는 코스닥의 신흥주도주로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
테마주의 쌍두마차다.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수하며 끔찍한 애정을 표시했었다.

그러나 3일 싸이버텍홀딩스에 대해서는 태도를 1백80도 바꿨다.

24만주를 처분했다.

보유물량의 절반가까이 된다.

덕분에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이 됐다.

반면 장미디어는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14만주를 거둬들였다.

싸이버텍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9.45%에서 4.96%로 급락했다.

반면 장미디어는 3.00%에서 8.19%로 치솟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더 오른 싸이버텍에 대해 이익실현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작년 12월14일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 등록됐다.

싸이버텍홀딩스의 거래첫날 가격은 5천7백10원, 장미디어는 4천4백80원
이었다.

두 종목은 신규상장종목 프리미엄과 해킹테마를 배경으로 폭등했다.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할때 싸이버텍은 36배나 뛰었다.

반면 장미디어의 상승률은 26배로 뒤진다.

또 싸이버텍이 오는 9일을 배정기준일로 1백%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것도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권리락실시후 불확실한 주가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
과실을 따자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세계 최대의 보안솔루션업체인 이스라엘 체크포인트가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문이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마다 시스템을 맞춰야하는 보안프로그램의 특성과 직접판매를
하지 않는 체크포인트의 사업성향을 볼 때 현실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