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등 여름용품이 겨울철에도 잘 팔려나가는 등 "계절파괴 현상"이
일고 있다.

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선글라스 반팔셔츠 수영복 등의 지난
1,2월 두달간 판매량이 성수기인 여름철 매출의 절반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겨울철에도 실내 수영을 즐기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소비자들이
느는데다 특히 신세대의 경우 계절과 관계없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본점 수영복 매장에서 은나래와 아레나 브랜드는 지난
두달간의 평균 매출액이 각각 3천8백만원과 5천2백만원을 기록,여름철
판매량의 50%와 36%선을 나타냈다.

또 세원아이티씨의 선글라스는 월 평균 3천3백만원어치가 팔려나가
여름철의 39%,은하아이티는 3천2백만원으로 33%선에 달했다.

명품 백화점인 갤러리아의 고급 선글라스 판매액은 오히려 겨울철
매출이 여름보다 오히려 많은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압구정점 패션관 1층에 위치한 오클리 브랜드는 성수기인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이 월평균 3천3백만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작년 12월과 금년 1월에는 월평균 5천만원을 넘었다.

일반 선글래스 판매액도 성수기의 70%선에 이를 정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수영복과 선글라스의 판매량이 각각 여름철의
38.3%,51% 선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소매 티셔츠의 경우 여름철의 85.7%에 달해 아파트 생활
및 자동차 이용 증가 등으로 여름용품의 계절 구분이 사실상 사라졌음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수영복 매출은 1,2월을 합쳐 4천1백만원으로
여름철의 20%선에 달했다.

이와 관련,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생활환경 변화로 여름용품이 계절을
타지 않는 경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