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자금이 국내에서 대금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이들에
대한 현황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금업 분야에서 급부상한 일부 업체들이 일본계
자금이라는 제보가 있어 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A&O크레디트 등 적어도 3개의
대금업체가 일본계 자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4월께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A&O크레디트는 1년이 채 안된
현재 전국에 26개 지점을 세울 만큼 급성장했다.

A&O는 일본 대금업계 10위권인 히타치신판이 1백% 출자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월 5.1%, 연 60% 이상의 초고금리로 신용대출을 해 주고 있다.

이밖에 작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한 P사와 S투자금융 등도 일본계 자금
인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이들은 주로 5백만원을 한도로 급전이 필요한 회사원,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조달금리가 연 1% 미만인 점과 국내 사채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투자에 대해 자금 용도에 따른 규제가 거의 없어지고
이자제한법도 폐지돼 이들을 규제할 현실적인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일상적인 금융시장 감독차원에서만 지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대금업에 관한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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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대금업 :신용만으로 소액의 현금을 빌려 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업.

수신행위 없이 자기 돈으로 대출만 해준다.

일종의 사채로서 비제도금융권으로 분류돼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위험이 커 연 30% 이상의 높은 금리를 물린다.

일본에서는 주고객층이 젊은 샐러리맨들이어서 샐러리맨의 일본식 발음인
"사라리만"과 돈을 뜻하는 "킹(금)"을 합성해 "사라킹"으로 부른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