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정진섭 부장검사)는 5일 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해킹, 배경화면을 음란 사진으로 바꿔놓은 이모(23.B대 4년)씨를
전자기록 등 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8월8일 낮 12시15분께 반부패국민연대(대표
김성수 성공회 주교)의 인터넷 홈페이지(ti.or.kr)에 들어가 관리자 비밀번호
를 바꾼 뒤 "반부패 게시판"의 배경화면을 음란 사진으로 바꿔놓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이 단체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씨가 우리 홈페이지에 낯뜨거운 사진을 올려놓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했지만 순수한 대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해
선처를 부탁했다"며 "우리끼리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부패국민연대는 지난해 7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운영해 왔으며
다음달 24일 "반부패 국민운동"을 목표로 창립된 뒤 최근 "병무비리 리스트"
를 공개했었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