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다른 조선업체에 대해서는 투자비중을
축소하라는 의견을 냈다.

현대증권은 5일 "조선업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종 전망이 밝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원화강세가 예상된다는 점.

현대증권은 올해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1백10원, 2001년에는 1천3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따라 달러기준으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다 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8%에서 올해 12.9%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이와함께 국내외 조선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선박가격 상승이
어렵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특히 IMF직후 국내업체들의 저가수주가 많았는데 이것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결국 수익성 저하로 연결될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국내 5개 조선업체중 한진중공업의 수정EPS(주당순이익)는
48%, 삼성중공업은 2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경우 금융비용 감소 및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외수지가
호전될 전망이며 현대그룹과 분리할 경우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지
않아도 돼 투자메리트가 있다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