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식의 대용증권 가격이 싯가보다 지나치게 낮아 투자자들이
위탁증거금을 주식으로 대체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업무규정에는 대용가격을 거래소
상장주식은 주가(싯가)의 70%, 코스닥 등록종목은 60%로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코스닥주식 중에는 대용증권 가격이 지난주말 현재 주가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예컨대 상한가 행진을 지속중인 파워텍의 대용가격은 주가의 3.8%에
불과하다.

장미디어는 5.4%이다.

코스닥주식의 대용가격이 이처럼 낮은 것은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데 비해 대용가격은 1개월 단위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대용가격은 매월 첫째주에 조정돼 한달간 적용되는데 코스닥주식의
경우 기준일 이전 6일간의 가중평균 주가의 60%로 정하도록 돼있다.

따라서 1주일에 2배이상 주가가 오르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용가격이 싯가를 크게 밑돌 수밖에 없다고 코스닥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매매편의를 위해서는 대용가격 조정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보름 또는 1주일 단위로 단축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증권업계는 지적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