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이물산은 최근 정보기술(IT)을 경영의 축으로 삼는 "IT전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우에지마 시게지 현 사장은 회장으로, 시미즈 신지로 전무는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시미즈 신임 사장은 전자와 통신분야에서 오래 근무했으며 미쓰이물산 미국
현지법인 사장으로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맡아왔다.

시미즈 신임 사장은 "종합상사의 전통적 강점과 IT를 융합시키겠다"며
"앞으로 FT(금융기술)와 LT(물류기술)에 IT를 결합시켜 최첨단 기업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종합상사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미쓰이물산은 지난 1월 초 대형 인터넷 증권거래업체와 일본 최초의 전자
증권거래 네트워크(ECN)를 창설하는 데 합의했다.

이어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세븐드림
닷 컴(7dream.com)" 설립에도 참여하는 등 그동안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IT추진부"를 설치해 모든 업무에 IT를 응용하는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미쓰이물산의 정보통신분야 투자액은 1천억엔(1조원)으로
일본 종합상사 가운데 단연 최고다.

이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기반 업체에 일찍부터 투자해 온 결과다.

이 회사는 최근에도 강재와 화학제품의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노리고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에 잇따라 출자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한 회사들이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해 큰 이익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5개 업체가 나스닥에 주식을 공개했다.

일본증시에도 일본새틀라이트시스템과 일본디지털방송서비스 등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속속 상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