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햇살 한 줄기로 점화되어 흠뻑 피어나는
나팔꽃

남빛 스커트 차림의 내 몸이 한 바퀴 핑그르르
원을 그리고
나는 배배 꼬인 나의 중심을 바로잡기 위하여
치맛자락을 쫙 편다

온 세계가 나의 치마폭 안에 담겨 있다

* 이나명 신작시집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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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1945년 강원도 원주 출생. 94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
"금빛 새벽" "중심이 푸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