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잃었던 여성의 재취직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노동부에 따르면 IMF체제를 전후해 직장을 잃은 사람중 지난99년
4.4분기동안 다른 직장을 구해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된 남자는 14만9백54명,
여자는 7만2천5백6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취직에 성공한 남자과 비교, 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1.5%에 불과했다.

이에반해 이 기간중 처음으로 직장을 얻어 고용보험에 가입한 남자는
1만4천1백89명, 여자는 1만3천3백89명이었다.

신규 고용보험 자격취득자를 기준으로한 남자와 여자의 비율은 94.4%에
달했다.

경력자(전직 실업자)의 남녀 비율보다 42.9%포인트 높았다.

첫 직장을 얻은 여자의 숫자는 남자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재취직 과정에선
남자 2명당 1명꼴로 급감한 것이다.

지난 98년 1.4분기 신규고용보험자격 취득을 기준으로 한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64.7%로 경력자 남여비율(40.0%)과의 차이는 24.7%포인트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IMF위기이후 남성에 비해 여성의 감원이 더 많았는데도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은 남성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 등 고용기반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에선 신규 인력을 채용할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는데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시켰던 여성근로자를 재계약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이에따라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기업 등 1백66개 기업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퇴직이나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시켰던 여성근로자를 다시
고용할 경우 1인당 2백만원의 재고용지원금을 받을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