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누수로 연간 5천억원이 넘는 돈이 사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국의 수돗물 누수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에
비해 최고 3배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6일 "세계 물의 날"(22일)을 앞두고 작성한 "물 절약
종합대책"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돗물 누수량은 연간 10억t 규모로
돈으로 환산하면 5천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누수율은 18%로 <>독일 5.0% <>스위스 7.9% <>일본 8.9% 등에 비해
최고 3.6배나 높았다.

특히 누수량 가운데 절반 이상(9.2%)이 불량계량기 사용에 따른
계량기 불감수량인 것으로 분석됐다.

불량계량기 때문에 지난 98년에만 5억4천만t(2천7백억원)의 수돗물이
낭비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노후수도관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2천3백74억원을 투입,노후수도관 2천5백85M 를 올해안에 교체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2011년까지 2조9천79억원을 들여 노후관
3만3천2백30M를 교체하고 같은 기간 취수 및 정수시설 1천6백81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