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겨울.

미래산업에서 신규사업팀을 이끌던 나는 뜻을 같이하는 6명의 팀원과 함께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사업을 찾아 둥지를 박차고 나왔다.

당시 인터넷 비즈니스로 가장 각광받던 분야는 포털서비스.

그러나 우리들이 보는 눈은 달랐다.

대형 포털사이트가 아니면 광고로 이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인터넷벤처로서는 네티즌으로부터 직접 수익을 올리는 매출구조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멀지않아 종합서비스사이트보다는 전문사이트가 활성화되고, 특히 지식
전문사이트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확신을 가지고 설립한 회사가 교육전문사이트업체인 "에스이"다.

에스이(S.E)라는 회사이름은 스터디(STUDY)와 엔조이(ENJOY)의 합성어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벤처기업들 모두 그러하겠지만 가장 어려운 때는 초창기였다.

개발비와 기획추진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다.

그러나 전문개발인력으로 구성된 모든 직원들이 회사에서 함께 숙식하며
개발에 열정을 다했다.

직원에게 확신을 잃지 않도록 격려했다.

이같은 노력의 대가로 지난해 4월 개설한 전문교육사이트 에스이월드
( www.seworld.com )는 6개월여만에 20만 회원을 돌파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 벤처캐피털로부터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자금을 유치했다.

사업영역도 확대해 기존의 컴퓨터.외국어교육 이외에 해외 유명대학과 제휴,
국내에서 인터넷상으로 외국대학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 대학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미국 캐나다의 여러 주립대학과 제휴를 맺었고 일본 독일 등의 대학
에서도 제휴 제의를 받았다.

초창기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하면 현재는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온 길 보다 앞으로의 갈 길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악처럼 4박자가 필요한 것같다.

끊임없는 기술개발, 적절한 마케팅, 적시에 필요한 자금, 직원들의 융화 등.

앞으로도 이 4박자가 융합돼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면 세계 유수의
인터넷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02)685-5842

< seworld@seworld.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