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수 농축산물 물류센터 ]

충남 천안에 있는 중부농축산물 물류센터는 정부가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사업의 차원에서 지난해 9월 출범시킨 산지형 물류센터다.

충청남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매해 대형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물류센터가 생기면서 충남에서 나는 농작물은 생산자 ->물류센터
->소매상 ->소비자의 단계를 거친다.

출하업자 도소매법인 중매인 등을 거치는 중간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물류센터가 생긴 이후 달라진 또 다른 현상은 들어온 작물중 80%이상은
당일날 현지로 배송된다는 점.

소비자 입장에서는 싱싱한 농축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산자는 자신이 직접 작물을 선별 포장해 트럭에 싣고 출하장을 찾아가야
했다.

그러나 물류센터가 생긴후 생산자는 작물을 수확하기만 하면 된다.

작물을 선별해 포장하는 것은 물류센터의 일이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중부농축산물 물류센터가 갖추고 있는
물류정보시스템이다.

중부 농축산물 물류센터가 하는 업무는 모두 5가지.

농산물 판매, 축산물 가공판매, 농산물가공, 농산물 수출, 식자재직판
등이다.

각 부문이 운영상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류정보시스템은 이들
5가지에 대응하는 개별시스템으로 구성돼있다.

농산물판매 시스템은 생산자로부터 들어온 작물 중 규격화가 가능한 딸기
배 등을 등급별로 분류한 후 포장하면 자동적으로 바코드가 붙도록해 상품을
인식할수 있도록 해준다.

점포가 아닌 도매센터에서 바코드를 사용하기는 중부물류센터가 처음이다.

소매점에서 사용하는 포스( pos ) 시스템도 동일한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관된 상품관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물류센터에서 다루고 있는 농산물의 90%이상은 규격화돼 판매된다.

대파 배추 무 등도 박스로 팔고 있다.

축산물가공시스템은 포장된 고기의 종류와 무게별로 자동적으로 바코드가
부착되도록하는 시스템이다.

컨베이너 벨트에 있는 저울과 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중량에따라 자동적으로
바코드가 발행되며 그 상품에 대한 정보는 시스템에 자동 입력된다.

농산물가공시스템은 김치공장의 생산과정과 포장 등을 자동화한 것이다.

배추를 잘라 세척하고 양념과 섞어 생산하는 과정과 포장 등이 기계로
이루어진다.

생산물에 대한 정보가 시스템에 입력돼있어 몇그램짜리 김치가 어느 정도
팔렸는지를 파악할수 있다.

식자재 직판시스템은 일반적인 포스시스템이다.

중부물류센터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파는 물품을 즉석에서 파악할수 있어
적정재고를 맞출수 있다.

농산물관리시스템은 배송과 관련된 것이다.

소매점으로부터 주문을 받거나 생산자로부터 구매할 경우 차량배치를
효율적으로 할수 있는 정보를 시스템이 제공해준다.

즉 구매처와 판매처에 대한 위치정보가 시스템에 입력돼있어 주문과 관련된
자료를 입력하면 차량의 이동경로를 알려준다.

이 시스템이 더 발전하면 상품별 부피나 중량에 대한 정보도 시스템이
점검해 차량별로 최대한의 무게를 싣고 이동할수 있는 정보까지 제공해줄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얘기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소비자가 구매한 농산물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바코드를
통해 어떤 농가에서 나온 작물인지를 쉽게 파악할수 있다.

중부물류센터의 경영상태를 파악할수 있는 손익관리시스템도 있다.

이곳은 사업영역이 뚜렷히 구분돼 있어 사업단위별로 손익계산을 하고 있다.

전산부나 인사부 관리부처럼 비용만 발생하는 부서는 각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단위에 적절히 배치해 회사전체의 수익을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매월 사업단위별 수익과 매출이 계산된다.

중부물류센터의 정명균 전산담당 팀장은 "물류정보시스템은 입고된 상품이
어느 창고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주문이 올 경우 어느 창고의 어떤 상품이
나가야 한다는 등의 로케이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현재는 부분적으로
이런 기능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말쯤에는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