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

몇년전부터 전통적인 롤플레잉(RPG)게임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더한
액션RPG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RPG게임은 초보자에겐 너무 복잡하고 액션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에겐 답답했다.

액션RPG는 이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환상적인 게임으로 게이머들을 흥분
시켰다.

액션RPG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디아블로"는 이미 전세계에 엄청난 팬을 갖고
있다.

액션RPG는 디아블로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 뒤를 잇는 게임은 많지 않았다.

RPG게임과 액션게임은 쉽게 조화를 이루기 힘들고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작이 힘든 액션RPG장르에 최근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게임이 "녹스"다.

<> 스토리 속으로

선과 악이 대립하던 미지의 땅 녹스.

지루하게 계속되던 전쟁은 전사 "젠도어"가 나타나면서 마침내 끝났다.

젠도어는 신의 힘을 갖고 있다고 전해지는 "망각의 지팡이"를 들고 차례로
악을 섬멸했다.

전쟁이 끝난 후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망각의 지팡이"에 모아졌다.

지팡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녹스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팡이 때문에 일어날 분쟁을 염려한 대마법사는 지팡이를 네개로 분리했다.

그 중 세부분은 각 지파에게 넘겨졌다.

힘의 근원이 되는 마지막 부분 구슬은 다른 시간, 다른 차원으로 보내
버렸다.

선과 악의 전쟁이 끝나고 몇십년이 지난 어느날.

전쟁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악의 세력 지배자의 딸 "헤큐바"는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악의 마법사가 된다.

불타는 복수심에 가득찬 헤큐바는 먼저 구슬을 찾을 계획을 세운다.

다른 공간에 보내졌던 구슬은 공교롭게도 지구에 떨어져 있었다.

그 구슬은 장식품으로 팔려 평범한 사람인 "잭"의 TV위에 올려져 있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TV를 보던 잭은 헤큐바의 소환마법에 빨려들어 녹스에
떨어진다.

이때부터 녹스를 구하기위한 잭의 모험이 시작된다.

<> 게임플레이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전사 마법사 요술사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사는 무기의 달인으로 1대1 전투에서 최고의 힘과 민첩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능은 그리 높지 못해 그 어떤 마법도 구사할 수 없다.

마법사는 뛰어난 지능과 손가락 끝에서 펼쳐지는 마법이 무기다.

일단 마법이 펼쳐지면 아무리 강한 적도 무릎을 꿇고 만다.

이에 반해 마법사는 체력이 형편없어 가까이서 싸우는 전투에서는 힘을 발휘
하지 못한다.

요술사는 마법사 계열이지만 간접적인 공격과 방어에 중점을 둔다.

자신이 직접 전투에 뛰어들기보다는 적을 세뇌시켜 자신의 부하로 만든다.

세뇌가 여의치 않을 때는 소환수를 불러 전투를 대신 치르게 한다.

요술사는 마법 이외에 활을 사용할 수 있다.

활은 상대적으로 약한 마법을 도와주는 무기인 셈이다.

녹스는 액션RPG게임답게 신속하게 진행된다.

기존 RPG게임에 있던 복잡한 절차는 없고 간단한 버튼 조작을 통해 전투와
이동이 가능하다.

빠른 속도의 이동이 가능해 치고 빠지는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마법의 사용은 키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마법과 동시에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신속한 액션과 더불어 스토리 진행도 빠르다.

<> 글을 마치며

정말 오랜만에 출시된 수준있는 액션RPG게임이다.

"2차원 그래픽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그래픽 수준이 뛰어
나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배경음악과 깨끗하게 처리된 효과음, 흥미롭고 빠른 게임
플레이 등 좋은 게임이 가져야할 요소는 하나도 빼지 않고 갖고 있다.

그동안 훌륭한 액션RPG게임에 목말라 하던 게이머들에게 적극 추전한다.

[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 (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ot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