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의소 위상강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17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된 박용성 OB맥주 회장은 6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로 예정된 회장 공식 선출을 앞두고
있어 상의 운영에 대해 여러 말을 하기는 이르다"면서 "중요한 시기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일 열린 회장 추대를 위한 회장단 회의를 앞두고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 주재로 박정구 금호그룹회장, 강신호 동아제약회장 등 4명이 만나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으나 강 회장이 고령을 이유로 고사했고 강 회장은 대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을 추천했다고 한다.

박 차기 회장은 "박정구 금호회장도 회사 일에 전념하기 위해 고사하면서
본인을 추천하는 바람에 결국 다음 상의회장을 맡게됐다"고 추대배경에 대해
소상하게 들려주었다.

박용성 차기 상의회장은 1995년 두산그룹 부회장으로 있을 때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구조조정
전도사"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는 이른바 "걸레론"을
유행시켰다.

알짜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려야 재생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그의 지론은
IMF관리체제에서 기업구조조정의 슬로건으로 통했다.

이런 박 차기회장이 오는 2003년부터 의무가입단체에서 임의단체로
탈바꿈해야하는 등 많은 난제를 안고있는 대한상의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변신시킬지 회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국제유도연맹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마케팅연구원회장 등을 맡는 등 재계와 체육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그는 좌우명인 "진인사대천명"을 사무실 벽에 걸어놓았다.

등산과 독서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컴퓨터광에다 CD 2만장을 소유할 정도의
오디오마니아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의 가볼만한 101곳"이란 사진전을 열 만큼 사진촬영에선 프로급.

몇년전부터 노트북 PC를 들고다닐 정도로 사이버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김 진 두산그룹 상무는 소개했다.

두산그룹 명예회장인 박용곤씨가 맏형이고 두산그룹 회장과 KBO 총재인
박용오씨가 둘째형이다.

서울태생인 그는 경기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직전
66년 이화여대 불문과를 나온 김영희씨(57)씨와 결혼, 슬하에 2남을 뒀다.

맏아들 진원씨(32)는 (주)두산 전략기획본부 과장, 막내 석원씨(29)는
같은 회사 대리로 근무중이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