溪上寒梅應已開,
계상한매응이개

故人不寄一枝來.
고인불기일지래

天涯豈是無芳物,
천애기시무방물

爲爾無心向酒杯.
위이무심향주배

개울가에 한매 벌써 피었을텐데 /
임께선 그 꽃 한가지 보내주시지 않는구려 /
하늘 끝 먼 곳이라지만 어찌 향기로운 것 없으리오 /
그대 무심한 것 원망하며 술잔 기울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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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주희가 엮은 매화다.

매화는 이른 봄 눈 속에서도 피어나며 그 향기가 바람따라 멀리까지 번진다.

추위를 이기고 의젓한 모습으로 홀로 먼저 핀다 하여 사군자가운데 으뜸으로
치기도 한다.

남도 개울가에 매화가 피기 시작할 때이다.

하동의 "매화 축제"가 끝나면 선암사의 청매가 피어난다.

그리고 봄꽃들이 뒤질세라 북으로 치달아 올라 온다.

매화는 새벽 봄의 나팔수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