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상동 대림 639가구

일반 분양아파트와 비슷한 임대아파트가 나온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부천시 상동택지개발지구에서 오는 22일부터 청약을
받는 6백39가구의 임대아파트(34평형)가 그것이다.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일정기간동안 대림이 소유권을 갖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일반분양아파트와 거의 같다.

이 아파트는 우선 일반 임대아파트와는 달리 월임대료 없이 임대보증금만
내면 입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분양가.중간층기준)은 1억3천8백70만원이다.

보증금만 내면 나중에 추가부담이 전혀 없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대림은 상동지구에서 공급되는 같은 평형의 분양아파트에 비해 1천만원이상
값이 싸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당장 소유권을 갖지 못하는 값이 1천만원인 셈이다.

이 아파트에 당첨된후 분양전환할 수 있는 기간은 2년6개월이다.

보통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기간(5년)의 반정도다.

수요자 입장에선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다.

분양조건은 일반 아파트보다 나은 편이다.

우선 청약통장에 관계없이 세대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1층 당첨자는 중간층 분양가격의 5%, 최상층 당첨자는 3%를 깍아준다.

또 총분양가의 70%선인 9천만원까지 주택은행에서 3년거치 30년 상환조건
으로 대출을 알선해준다.

이처럼 독특한 형태의 임대아파트가 나오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아파트 부지가 임대용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대림은 일반적인 임대아파트를 지으려니 관리하기가 어려운데다 분양전환할
때 잡음이 많아 아예 "분양아파트 같은 임대아파트"로 방향을 정했다.

대신 값을 싸게 책정, 수요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아파트 신청은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부천 LG백화점근처에 있는 견본
주택에서 받는다.

당첨자는 오는 31일 견본주택에서 신청자를 대상으로 공개 추첨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형태의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우리 주택시장에서 처음이다.

이 아파트가 주택수요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