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 무역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99년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출.입단가 모두 지난해 3.4분기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4.4분기중 수출단가
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수입단가는 13.8% 상승했다.

특히 수입단가는 국제유가 및 수입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3.4분기
부터 상승세로 반전된 뒤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출 1단위로 들여올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순상품 교역
조건지수(95년=100)도 98년 84.2에서 99년 82.4로 1.8포인트 악화됐다.

또 지난해 수출물량은 12.1% 늘어나 전년도의 19.1%보다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수입물량은 25% 감소에서 큰 폭(29%)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출금액은 전년보다 1백13억7천만달러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수입금액은 2백64억7천만달러나 증가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