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의 개혁은 쉬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부터 3일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김 대통령은 6일자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회견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경제개혁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는 진단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속적인 개혁은 국가 생존과제이자
발전전략이라고 단언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의 4대개혁을
지속적으로 시행, 경제 체질을 튼튼히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위기극복
과정에서 소득이 감소되고 정보화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서민층, 저소득층
의 생활향상을 위해 생산적 복지정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의 재경장관 임명과 관련, 김 대통령은 "이 장관
은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을 소신있고 일관성있게 추진했던 분으로 경제개혁을
이끌어 나가는데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추켜 세웠다.

또 "정부가 나서기보다는 시장기능과 민간자율에 의한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개혁의 방향도 그간의 양적 구조조정 중심의 하드웨어 개혁에서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혁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고 전제, 재벌개혁 과정
초반에는 정부와 기업간 이견이 있었고 기업측의 반대도 있었으나 개혁 결과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노동부문을 비롯한 사회개혁은 특히 당사자간 이해대립을
조정하면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고 인정하고 경제가
크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개혁과정에서 어려움이 컸던 노동자와
서민의 생활 안정에 역점을 두고 일자리 창출 및 취업능력을 높이는데 주력,
개혁과 생산적 복지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파리=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