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임직원 1만9천여 명의 징계기록이 전면 말소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7일 지난해 말까지 징계처분을 받은 기록이 있는 두
회사의 임직원 2만3백여명 중 형법상 실형 선고자 등을 제외한 1만9천8백86명
에 대해 3월중 징계 대사면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면은 지난 2월 경영자총연합회가 노사 화합을 위해 회원사 임직원의
징계기록 말소를 비롯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이다.

사면대상 인원은 두 회사의 전체 임직원 5만여명 중 40%에 달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포함한 3사 합병에 이은 기아차 법정관리
해제 및 오는 11일의 정몽구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의 단합을
다지고 회사 발전에 동참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인사팀 관계자는 사면 결정은 이날 전 부서에 통고됐으며 기아차와
함께 이달말까지 순차적으로 사면 조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면되는 임직원들은 과거의 모든 징계기록이 삭제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승진과정 등에서 징계 경력으로 인한 불이익을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사면에 앞서 IMF사태로 휴직 중이었던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과 정리해고자 전원 조기리콜 등을 실시했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사면 조치를 발표하면서 "임직원 화합과 상호 결속을
통해 치열한 국내외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계안 사장도 이날 담화문에서 "이번 사면은 현대자동차가 하나로 나아가기
위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세계 빅5로 성장하는 것만이 임직원 5만
여명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경총 발표 이전인 지난 1월 현대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70여명의
임직원에 대해 사면 조치를 취했었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