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선데다 원면 펄프 등 국제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 물가안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총선을 앞두고 재정지출도 늘어나 3%로 잡은 물가목표를 지킬수 있을지
우려된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6일(현지시각) 이란 등 일부
산유국의 증산반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32.20달러까지 치솟았다.

폐장가는 32.18달러로 지난 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국내 도입 원유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지난 6일현재 배럴당
26.84달러를 기록하는 등 25달러선을 넘어섰다.

재정경제부는 7일 발표한 2월중 국제원자재 가격동향 자료에서 국제 유가
급등으로 나프타가격도 전월보다 8.9% 올랐다고 밝혔다.

원면도 재고감소와 소비증가로 1월 11.2%에 이어 2월에도 3.4% 뛰었다.

천연고무는 주생산지인 동남아의 생산량 감소로 3.8%, 펄프는 세계적 수요
증가로 3.3% 상승했다.

곡물의 강세 기조도 계속돼 옥수수(1.6%), 밀(0.4%), 콩(3.0%) 등이 올랐다.

2월의 원자재 가격을 1년전과 비교하면 나프타가 무려 1백24.6% 오른 것을
비롯, 고철 31.2%, 전기동 27.2%, 알루미늄 40.3%. 천연고무 33.3%, 펄프
50.0% 상승했다.

재경부는 "원면 펄프 가격은 세계경제 회복추세에 따른 수요증가로 앞으로도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곡물가격 역시 소비증가와 재고감소 등으로
최소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