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가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기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MS는 오는 9일 자사가 개발한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출시일정을 비롯해 구체적 게임기 시장 진출 계획도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엑스박스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비롯해 PC와 흡사한 장치들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 가정용 PC보다 사양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 인터넷판은 이 제품이 6백메가헤르츠(MHz)짜리
CPU와 1백28메가바이트짜리 램(RAM)을 달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엑스박스는 또 PS2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접속 기능도 갖춰 여럿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

MS 관계자는 "엑스박스의 출시 시기는 내년 초로 잡고 있다"며 "가격과
성능면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나 니텐도 64 세가의 드림캐스트에
비해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그동안 윈도용 게임을 개발해온 여러 게임 제작업체들과 손을 잡고
엑스박스용 게임을 개발중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개발한 MS 윈도용 게임을
엑스박스용으로 개량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윈도용 게임이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점을 들어 MS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게임기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