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주가변동폭이 심한 철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1,000고지에서 800 붕괴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900선을
회복했다.

1월말 폭락세로 돌변했던 코스닥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2월 들어
다시 불꽃을 내뿜었다.

일반투자자들뿐 아니라 펀드매니저조차 "천당과 지옥"을 오갔을 정도다.

주가변동성이 심할수록 "위험관리"가 주식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간접투자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운용자산이 적어 시장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형사들의
위험관리 능력이 대형사보다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9개 투신(운용)사및 자산운용회사의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형수익증권에서는 신한투신운용, 뮤추얼펀드에선 KTB자산운용이
최근 2개월동안 펀드운용을 가장 잘 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회사는 운용자산규모가 각각 4천4백억원과 4천5백억원에 불과하다.

운용자산이 수조원을 웃도는 대형사보다 시장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할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간접투자시장에서도 중소형사들의 약진이 돋보일 것으로 전문가들
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미래에셋등 운용자산 규모가 많은 대형사들은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중소형사보다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펀드설정 규모 50억원이상인 주식형수익증권및 뮤추얼펀드를
대상으로 했으며 평가기간은 작년말부터 지난 3월4일까지 약 2개월이다.

각 회사별 수익률은 펀드규모에 따른 가중 평균을 사용해 산출했다.

<> 주식형수익증권(성장형기준) =최근 두달간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장형 주식형수익증권 가운데 운용성적이 가장 우수한 회사는 신한투신운용
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투신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이 기간중 0.55%를
기록,23개 투신(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유지했다.

이같은 수익률은 전체 주식형수익증권의 가중평균 수익률(-7.71%)보다
8.26%포인트 초과한 수준이다.

신한투신은 지난 1월 주가하락에 대비해 주식편입비율을 발빠르게 줄여
위험관리에 나선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이었다고 밝혔다.

2위는 가중평균 수익률이 -1.30%인 제일투신운용이 차지했다.

그 다음은 한빛투신운용(-2.56%) 한화투신운용(-3.07%) 국은투신운용(-3.37)
템플턴투신운용(-3.40%) 주은투신운용(-4.13%)등으로 펀드규모가 작은
중소형사가 수익률 상위그룹에 대거 랭크됐다.

한국투신이 마이너스 6.8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투신
(-7.66%) 현대투신운용(-8.47%) 대한투자신탁(-9.24%) 등 운용자산이 큰
대형사들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투신 제일투신 한빛투신등 중소형사들의 주식형수익증권(성장형기준)
잔고는 평균 1천억~2천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의 운용자산 규모는 4조~7조원에 이르고
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시기에는 몸집이 작은 중소형사가 펀드운용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 뮤추얼펀드 =뮤추얼펀드 역시 중소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최근 2개월간 펀드의 가중 평균 수익률이 가장 뛰어난
회사는 KTB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KTB자산운용의 펀드는 이 기간중 평균 마이너스 1.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약세장을 예상한뒤 주식편입비율을 20~25%수준을 낮게 가져간게 적중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2위는 서울투신운용(-2.73%)이었으며 리젠트자산운용(-3.71%) 유리자산운용
(-3.8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그동안 뮤추얼펀드시장을 주도해왔던 미래에셋자산운용(-8.28%)은 5위
로 밀려났다.

운용자산이 2조6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변동성이 심한 시장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