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3개의 자산운용사에서 4개의 신규 뮤추얼펀드를 준비했다.

성장형 뮤추얼펀드 일색에서 벗어나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가진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 확보에 나선다.

간접투자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긴 했지만 거래소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쟁력을 가진 상품에는 상당량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은 기업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뮤추얼펀드를 마련했다.

펀드이름은 "세이 한가족 성장형 펀드".

"한가족"이라는 이름에서 풍겨오는 이미지처럼 안정성 위주의 운용을
표방한다.

주식편입비율을 40%이상으로 유지, 일정 수준이상의 수익도 함께 노린다.

채권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회사채와 국채 등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에 대한 투자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수단으로만 활용,
매매차익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다.

또 채무불이행이나 이자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모사채와
수익증권에는 자산총액의 5%이하만 투자한다.

오는 21일까지 청약을 받으며 모집규모는 3천억원이다.

보통의 뮤추얼펀드처럼 1년동안은 환매가 불가능하다.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을 통해 환금성을 보완할 예정이다.

최소투자금액은 1천만원, 청약단위는 1백만원이며 대신 동양 삼성 LG투자
증권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두가지 상품을 동시에 판매한다.

우선 눈에 띄는 상품은 하이일드 펀드.

자산운용사가운데는 유일하게 하이일드펀드 판매에 나섰다.

이름을 "하이일드 벤처3호"라고 붙였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하이일드 펀드의 성격에 스폿펀드의 장점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스폿 펀드는 일정한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 수익률이 달성되면 자동
해지되는 펀드로 뮤추얼펀드중에는 이 상품 하나뿐이다.

미래에셋은 이 상품의 목표수익률을 15%로 잡았다.

운용개시일로부터 6개월이후에 15%의 수익을 달성하면 그 날로부터 한달 후
해산한다.

1년이내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1년후 펀드가 청산된다.

모집규모는 1천억원이며 오는 17일까지 E*미래에셋 삼성 LG 대우 대신증권과
하나은행을 통해 청약을 받는다.

미래에셋은 이와 동시에 정보통신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 첨단산업에
집중투자하는 "IT성장형 2호"를 선보인다.

주식편입비율을 50%이상 유지하는 성장형 상품이며 판매일정과 판매처는
하이일드펀드와 동일하다.

박현주 대표, 구재상 운용이사 등이 운용자문으로 참가하고 실제운용은
팀제로 이뤄진다.

KTB자산운용은 프리( Pre ) 코스닥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하이테크 벤처2호"
를 오는 17일까지 판매한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하기 전인 기업에 펀드자산의 30%를
투자한다.

유망한 벤처기업에 미리 투자해 등록후 시세차익을 겨냥한다.

이미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에는 20%,상장기업에는 30%를 배정한다.

벤처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펀드 만기는 3년으로 정했다.

이밖에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투신사들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CBO(후순위채)펀드 판매에 주력한다.

코스닥펀드도 여전히 주력상품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 안재석 기자 yago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