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치증가분을 평가해 이 가운데 일부를 종업원에게 나눠주는 시스템
이 선을 보였다.

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신문용지업체인 보워터한라제지(대표 한상량)는
지분참여권(EPR;equity participation right)제도를 도입해 이달중 첫번째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한 뒤 1년동안 가치증가분의 일부를
현금으로 나눠주는 일종의 특별성과제다.

지분을 유니트(unit)로 쪼갠 뒤 종업원의 성과를 측정해 차등 배정한다.

보워터한라제지는 전체 지분중 10%를 전체 종업원 2백80명에게 배정했다.

물론 주식을 실제로 준 것은 아니다.

기업가치는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PWC에 의뢰해 측정했다.

그 결과 유니트 가격이 1년새 3만7천40원에서 4만1천45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종업원별로 배정된 유니트에 따라 이달중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지급액수는 종업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한달치 월급에 해당한다.

보워터한라제지는 지난 98년 중반 보워터에게 인수된 뒤 부채없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에는 1천7백억원 매출에 1백20억원의 세후당기순이익을 올릴 정도로
우량기업이 됐다.

이 제도는 해마다 기업가치를 평가해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주식을
일정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는 다르다.

그러면서 회사가치 극대화에 종업원을 동참시킬 수 있는 제도로 평가되고
있다.

보워터는 미국 본사는 물론 캐나다 등 해외현지법인에서도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이를 도입한 것이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