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 우선주가 회사의 자사주취득을 계기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유리는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리 우선주는 최근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지난 25일이후 7일 연속 상승세를 타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았다.

당시 4천6백10원이던 주가는 이날 현재 8천4백원에 마감, 이 기간중
90%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한국유리 보통주는 1만4천원대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우선주의 거래량이 11만9천주로 보통주(7만4천주)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유리 우선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자사주 취득 때문이다.

한국유리는 지난달말 "주가안정을 위해 3백96억원을 투입해 우선주
80만주(41.9%)를 오는 6월3일까지 취득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유리는 이미 36만8천주(19%)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전체 우선주의 60%가량을 매입하게 되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주가관리를 위해서는 통상 보통주를 취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유리의 우선주 매입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 재무팀 관계자는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는데다 우선주의 배당이 1%포인트 많은 만큼 배당에 따른
회사손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관련법이 개정되면 취득한 우선주를 소각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리는 지난 99년 결산에서 전년대비 1백66% 증가한 3백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