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9일 길이가 3만9천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국제 해저광케이블망
을 개통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해저 케이블은 한국통신을 포함, 63개국 92개 사업자가 참여해 3년여의
공사 끝에 완성됐으며 아시아-유럽지역의 초고속 국제통신용 기간전송로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케이블망이 개통됨에 따라 유럽지역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지금
과는 달리 미국을 경유하지 않고 프랑스텔레콤사와 한국통신 광화문
국제관문국이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돼 인터넷 접속 품질이 한층 좋아지게
됐다.

이번 제7국제해저케이블(SEA-ME-WE3) 개통식은 9일 오후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에 있는 한국통신 거제해저중계국에서 서용희 본부장 등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 광케이블망은 한국-일본-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호주-사이디아라비아-
이집트-이탈리아-프랑스-영국-벨기에-독일 등 아시아 중동 유럽지역 33개국
을 연결하는 것으로 길이가 현존 해저케이블로는 가장 긴 3만9천km에 달한다.

이 망은 1초당 1천9백20회선을 소통시킬 수 있는 20Gbps급의 첨단 광파장
분할다중화(WDM)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초에 A4 용지 2백50만장 분량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총공사비 15억달러중 3천4백만달러를 투자해 3천4백80회선을
확보했으며 일본의 후지스, KDD-SCS, 프랑스의 ASN, 미국의 TSSL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맡아 건설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