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는 7일 미국의 신용평가업체인
더프 앤드 펠프스를 5억2천8백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피말락의 자회사로 영국에 본부를 둔 피치IBCA는 이로써
무디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새 합병회사인 피치IBCA/더프 앤드 펠프스 그룹은 직원 1천1백명,매출액
(99년기준) 2억6천2백만달러에 달하고 런던 뉴욕 시카고에 영업본부를
둘 예정이다.

외형상으로는 직원 1천5백명을 거느린 무디스와 S&P에 견줄만한
수준이다.

새 합병사를 이끌 회장에는 피치IBCA의 마크 드 라샤리에 사장이
내정됐다.

피치IBCA는 기업채권 실적이 좋은 더프 앤드 펠프스 인수로 이
분야에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산평가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던 피치IBCA는 오래전부터
지자체와 기업 발행 채권시장에도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더프 앤드 펠프스 인수에도 불구 피치IBCA가
신용평가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무디스와 S&P의 아성을 쉽게
허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