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국제금리상승 국내 임금및 원화가치 상승 등 신 4고가 한국 경제의
기조를 흔들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3%이내 물가안정과 1백2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
라는 올 경제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부에선 현행 경제정책을 전면 재검토, 총수요관리정책과 소비억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이
배럴당 34.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4.13달러로 마감됐다.

국내 도입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산 원유도 이날 배럴당
28.46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1.62달러 올랐다.

정부는 유가가 연평균 1달러만 올라도 원유수입은 8억8천만달러 느는 반면
수출은 1억달러가량 줄어 무역수지가 10억달러 가까이 악화되기 때문에
당혹해 하고 있다.

원화가치도 기조적인 상승세(환율하락)를 보이고 있어 무역수지 관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제금리가 오르는데다 국내 경기과열 징후로 국내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8일 9.99%로 두자릿수를 위협하고 있다.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도 생산성 증가율에 육박하는 11.5%(99년 3.4분기
기준) 올라 우리 경제를 다시 고비용 구조로 회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외부 변수가 바뀐 만큼 경제정책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현 경기상승세를 볼때 3년만기 회사채 기준
연 9.9%대에서 움직이는 금리는 너무 낮다"며 "금리 현실화를 통해 총수요를
줄여 소비를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