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종합제철은 세계 최고의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2004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을 실현시키겠다는 경영목표를 갖고 있다.

세계 철강경기가 회복되면서 영업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5월26일까지 발행주식수의 5%에 달하는 4백82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때문에 포철의 주가가 더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며 수급상태가 호전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증시분석가들이 많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김경중 연구위원은 "철강 수출가격이 회복세인데다
원화강세로 인해 포철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투자가들에
게 매수(Buy)추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환경 및 현황 =99년초부터 아시아와 유럽의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철강 수출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강세가 포철에게는 호재다.

달러기준으로 수출액보다 원재료 수입액이 많은데다 외화부채가 원화로
환산했을 때 줄어들기 때문이다.

포철은 업무개선과 연구개발투자에도 관삼을 기울이는 편이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내년까지 전사적 최적자원관리(ERP)와 통합판매
생산계획시스템(SCP)을 가동해 정보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RP와 SCP가 도입되면 업무흐름이 개선되고 영업비용이 줄어든다.

포철은 또 포항공대의 생명공학분야 연구개발을 지원해 그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영업실적 =포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4천4백억원 감소한
10조7천억원이다.

내수회복에 따라 판매량은 전년대비 3.3% 늘었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단가하락으로 매출액이 줄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천3백50억원 늘어난 1조5천5백8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기통신 지분을 SK텔레콤에 넘기면서 3천4백70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
했기 때문이다.

금리와 환율하락으로 영업외수지가 개선됐다는 점도 이익증가에 한몫했다.

포철은 올해 매출액 11조5천억원에 당기순이익 2조6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판매량도 1.2% 증가한 2천7백만t으로 예상됨에따라 매출액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열연제품의 비중이 줄고 냉연강판 전기강판 스텐레스스틸 등 고부가제품
의 비중의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주가전망 =포철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최고치(17만7천원)에 비해 40%나
하락했다.

포철의 강력한 국제 경쟁력과 국내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 견고한 수익성,
안정된 재무구조, 높은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현재주가는 저평가상태가
분명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포철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으므로 주가가 더이상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민영화가 재추진되고 외국인지분율이 확대 또는 폐지될 경우
주가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경중 연구위원은 "포철의 적정주가는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의 8배
수준인 19만원 정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