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도둑을 잡았다.

최근 서울시내 한 교회에 침입했다가 도주하려던 절도범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고 달려온 교회 관리집사에게 붙잡혔다.

화제가 되고 있는 교회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성암교회.

이 교회 관리집사인 박상규씨(39)는 지난달 28일 밤 11시께 TV를 보다가
"2번 창문에서 침입신호 감지"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를 보고 뛰쳐나가 교회 유리창을 깨고 침입했다가 도주하던 절도범
서모씨(36)를 붙잡에 경찰에 넘겼다.

이 교회는 최근 다섯달새에 세차례나 도둑을 맞았지만 교회 형편상 값 비싼
방범 서비스는 받을 수 없어 고민하다가 한국통신프리텔(016)에서 제공하는
원격모니터링시스템을 신청했는데 신청후 사흘만에 본전을 뽑았다.

박 집사는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한 감지장치를 창문과 출입구 등에 부착해
두었는데 실제로 도둑이 잡혀 신기하고도 고마워 한국통신프리텔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고려정보통신과 제휴,지난 1월부터 "홈케어서비스"라는 방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화재나 가스누설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고객의 핸드폰과
지정된 연락처로 자동으로 통보해주는 서비스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