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 컨텐츠코리아 대표 spakal@contents.co.kr >

인터넷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몇몇 정보통신 기술자들이 연구하는
분야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사용자 수는 문자 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 연말
에는 2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인터넷은 이제 생활의 수단으로 또 없어서는 안될 도구로 생활에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시 2~3년 뒤에는 지금보다 천배 내지 만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이 대중화
될 전망이다.

차세대 인터넷은 비단 전송 속도의 향상에서 뿐만 아니라 활용 목적과
연관된 매우 다양한 단말기의 개발과 활용이 가능해진다.

인터넷 냉장고, 인터넷 전자레인지, 웹TV, 무선 이동통신 등 가전기기와
인터넷이 접목될 뿐 아니라 별도로 편리하게 개발된 폼웨어(Form Ware)에서도
인터넷 서비스 등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국 인터넷은 곧 생활에 응용되면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환경이자 수단이
되었다.

이로써 다양한 서비스, 다양한 정보제공, 거래들이 활성화됨에 따라 특히
소비의 주체자로 인식되고 있는 여성들을 겨냥한 서비스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제 여성이 인터넷의 소외 대상이 아니라 인터넷의 주체자로 대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으로서 조그마한 벤처사업을 운영하는 필자는 이러한 분위기를 내심
반기기도 하지만 여성을 단순히 인터넷상의 소비자로 바라보는 사업적 시각에
우려를 갖는다.

이젠 여성을 산업사회에서의 인식됐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창조적
역할을 기대하는 새로운 차원의 사고가 요청된다.

인터넷은 개방형 네트워크로 누구나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그 공간에서 주역이 될 수 있다.

즉 사회적 관념적 제약을 뛰어넘어 여성들의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 기회의 장에서 바람직한 여성들의 역할이 곧 사회의 경쟁력, 국가의
경쟁력임을 감안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여성상과 이를 양성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의 시기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잠자는 여성들"이
너무 많음을 느낀다.

기회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사회 국가적인 배려 이전에 개인적인 노력과
투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인터넷의 물결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