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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LG 글로벌경영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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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이었던 지난 4일 오후, 중국 톈진(천진)에 있는 LG전자 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기 생산법인을 찾았다.

    10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들어서 있는 3개 공장동은 쉴새없이 돌아가는
    라인으로 기계음이 요란했다.

    3천여명의 중국 근로자들은 휴일인 토요일에도 밝은 표정으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중국은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가 공식화된 나라.

    이날 근로자들은 특별연장근무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공장은 지난 95년까지 톈진시 정부가 냉장고를 생산해왔으나 부도에
    직면, LG전자에 지분 80%를 팔았다.

    LG는 경영권을 인수한뒤 작년엔 흑자를 내는등 알짜기업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공장은 현재 톈진에서 모토로라와 더불어 최고 임금을 지급하고 대졸사원
    입사 1순위의 외자기업으로 꼽힌다.

    톈진시는 손진방 전무(법인장)에게 중국 영구거주 자격을 줄 만큼 이 회사는
    성공적인 외자유치 사례로 꼽히고 있다.

    톈진 법인이 이처럼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적 인력관리와 철저한
    현지화 정책의 추진에서 비롯됐다.

    "근로자들에게 우리나라 노조기능의 공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조직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경영을 해왔지요"(손 전무)

    중국의 외자기업들은 체질적으로 공회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공회
    설립률이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LG의 공회설립 허용은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라는 평가다.

    LG는 또 중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출.퇴근 버스를 40대 가량 운행하고 점심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핵심 현장관리자를 한국 창원공장에 연수시키고 톈진대 공대쪽의 우수인력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성공시키려면 직원들을 경영의 한 축에 세워야 한다는게
    LG측 생각이다.

    "운동회 노래자랑대회 야유회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우리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물론 토요일은 쉬는 날이지만 3월에서 6월까지
    성수기인 만큼 아무도 불만을 갖고 있지 않아요"(구 나이치 공회위원장)

    오히려 회사가 잘되고 개인도 수당을 받는데 특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LG는 현재 한국에서 파견된 임직원들이 맡고 있는 부장급 이상을 현지
    채용인에게 내주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과거 해외 진출실패를 통해 얻었던 많은 경험이 이제 글로벌 경영의
    노하우로 활용되는 듯하다.

    < 톈진=윤진식 산업부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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