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벤처경영전략 : (실리콘 밸리 통신) '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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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기업과 머징게임 ]
최근 주식교환 형태로 7억달러란 거액에 마이사이몬이 C/Net 사에 팔렸다.
마이사이몬은 실리콘밸리의 재미교포 1.5세가 창업한 회사다.
필자는 마이사이몬 창업 초기에 투자검토에 참여했던 인연이 있다.
마이사이몬이 창업 2개월쯤 되어서일까,동기동창인 마이클 양 회장이 세운
마이사이몬이 데모( demo )작을 내놓았다.
이것을 보자 정말이지 "돈냄새"가 났다.
채 2년이 되지 않은 이야기다.
마이사이몬은 각종 상거래 사이트에서 가격 자료를 실시간으로 긁어와 가장
싼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구성을 지닌 사이트다.
아니나 다를까.
곧 이어 마이사이몬이 경쟁업체로 찍었던 정글리( Junglee )라는 적자 창업
기업이 아마존닷컴에 의해 자그마치 1억8천만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되는
사건(?)이 터진다.
아마존의 정글리 인수는 당시 아마존이 기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포털로의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당시 신문에 기록되고 있다.
1년쯤 앞서 창업한 정글리는 한 굴지의 포털사이트와 연계되어 있었다.
이 포털사는 졸지에 정글리의 가격 비교 엔진을 아마존에 잃는 바람에
대안을 찾아 나섰고 직원 4명에 창업 3개월밖에 되지 않는 마이사이먼에
시급히 달려왔었다.
인수 논의는 서로의 평가액에 대한 막대한 견해차이(?) 때문에 결렬됐다.
하지만 논의도중 포털측에서 입에 담았던 마이사이먼(당시 직원 4명)
인수가가 3천만달러였었다.
믿거나 말거나.
양 사장은 그 포털과의 협상을 포기했다.
창업 3~4개월의 회사로서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처럼만 느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필자의 판단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후 기타 인터넷 사이트들의 거액 인수합병(M&A)건이 줄을 이었다.
이스라엘 대학을 갓 졸업한 3명의 학생이 시작한 ICQ.
창업 2년동안 단 한푼도 못 벌어들였지만 AOL이 이 회사를 27억달러에
사들였다.
AOL이 ICQ에서 얻은 것은 충실한 사용자와 몇백만명이라는 회원이다.
AOL은 그 ICQ를 바탕으로 AOL 메신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인터넷 회사로의
진입에 성공한다.
AOL이 10년 넘게 모은 유료 가입자가 1천9백만명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메신저 사용자가 4천5백만명에 달하고 있다.
메신저는 비록 무료지만 지금 직접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
4천5백만명의 충실한 고객을 확보한 전화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원생 두명이 시작한 후웨어닷컴( whowhere.com )을 라이코스가
1억3천3백만달러에 인수한 것도 그 한 예에 불과할 뿐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싯가 앙등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전자상거래라는 새 영토에서 세 확장 싸움에 나선 거인 포털들은 시간
싸움에 피가 마른다.
싯가 총액이 5백억달러를 오르내리는 포털이 싹이 좋은 인터넷 창업기업을
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가정하자.
순수익은 고사하고 매출액도 2백만~3백만달러밖에 되지 않는 회사를
2억달러에 사느냐(이러한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는 의문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2억달러라야 이 회사를 인수하는 싯가총액 5백억달러의 인터넷 대기업에는
회사 지분의 0.4%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대형 포털이 예의 인수상대를 평가함에 2억달러라는 절대수치
보다는 이 인수상대가 과연 내 회사의 0.4% 지분을 지닌 동업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기준이 되는 셈이다.
물론 2억달러보다 적은 돈을 들여 비슷한 유형의 사이트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구축하는데 드는 기간의 기회비용은 액수로 계산할 수 없는
막대한 손실이다.
오로지 방문객, 회원증가로 가치가 평가되는 대형포털들의 대전은 처절한
시간의 싸움이다.
오를 대로 올라버린 자사 주식, 이를 유지.증식 시키기 위해서는 확장
일변도의 전략이 불가피해진다.
글로벌 캐피털 마켓의 도래와 함께 소위 머징게임( Merging Game )이
본격화된 것이다.
디지털밸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서울 벤처밸리의 어느 인터넷 회사가 머징게임의 승자가 되느냐
하는 것은 "묻지마 투자자"들의 몫이다.
< 마이클 김 mkimcpa@han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
최근 주식교환 형태로 7억달러란 거액에 마이사이몬이 C/Net 사에 팔렸다.
마이사이몬은 실리콘밸리의 재미교포 1.5세가 창업한 회사다.
필자는 마이사이몬 창업 초기에 투자검토에 참여했던 인연이 있다.
마이사이몬이 창업 2개월쯤 되어서일까,동기동창인 마이클 양 회장이 세운
마이사이몬이 데모( demo )작을 내놓았다.
이것을 보자 정말이지 "돈냄새"가 났다.
채 2년이 되지 않은 이야기다.
마이사이몬은 각종 상거래 사이트에서 가격 자료를 실시간으로 긁어와 가장
싼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구성을 지닌 사이트다.
아니나 다를까.
곧 이어 마이사이몬이 경쟁업체로 찍었던 정글리( Junglee )라는 적자 창업
기업이 아마존닷컴에 의해 자그마치 1억8천만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되는
사건(?)이 터진다.
아마존의 정글리 인수는 당시 아마존이 기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포털로의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당시 신문에 기록되고 있다.
1년쯤 앞서 창업한 정글리는 한 굴지의 포털사이트와 연계되어 있었다.
이 포털사는 졸지에 정글리의 가격 비교 엔진을 아마존에 잃는 바람에
대안을 찾아 나섰고 직원 4명에 창업 3개월밖에 되지 않는 마이사이먼에
시급히 달려왔었다.
인수 논의는 서로의 평가액에 대한 막대한 견해차이(?) 때문에 결렬됐다.
하지만 논의도중 포털측에서 입에 담았던 마이사이먼(당시 직원 4명)
인수가가 3천만달러였었다.
믿거나 말거나.
양 사장은 그 포털과의 협상을 포기했다.
창업 3~4개월의 회사로서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처럼만 느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필자의 판단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후 기타 인터넷 사이트들의 거액 인수합병(M&A)건이 줄을 이었다.
이스라엘 대학을 갓 졸업한 3명의 학생이 시작한 ICQ.
창업 2년동안 단 한푼도 못 벌어들였지만 AOL이 이 회사를 27억달러에
사들였다.
AOL이 ICQ에서 얻은 것은 충실한 사용자와 몇백만명이라는 회원이다.
AOL은 그 ICQ를 바탕으로 AOL 메신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인터넷 회사로의
진입에 성공한다.
AOL이 10년 넘게 모은 유료 가입자가 1천9백만명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메신저 사용자가 4천5백만명에 달하고 있다.
메신저는 비록 무료지만 지금 직접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
4천5백만명의 충실한 고객을 확보한 전화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원생 두명이 시작한 후웨어닷컴( whowhere.com )을 라이코스가
1억3천3백만달러에 인수한 것도 그 한 예에 불과할 뿐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싯가 앙등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전자상거래라는 새 영토에서 세 확장 싸움에 나선 거인 포털들은 시간
싸움에 피가 마른다.
싯가 총액이 5백억달러를 오르내리는 포털이 싹이 좋은 인터넷 창업기업을
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가정하자.
순수익은 고사하고 매출액도 2백만~3백만달러밖에 되지 않는 회사를
2억달러에 사느냐(이러한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는 의문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2억달러라야 이 회사를 인수하는 싯가총액 5백억달러의 인터넷 대기업에는
회사 지분의 0.4%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대형 포털이 예의 인수상대를 평가함에 2억달러라는 절대수치
보다는 이 인수상대가 과연 내 회사의 0.4% 지분을 지닌 동업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기준이 되는 셈이다.
물론 2억달러보다 적은 돈을 들여 비슷한 유형의 사이트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구축하는데 드는 기간의 기회비용은 액수로 계산할 수 없는
막대한 손실이다.
오로지 방문객, 회원증가로 가치가 평가되는 대형포털들의 대전은 처절한
시간의 싸움이다.
오를 대로 올라버린 자사 주식, 이를 유지.증식 시키기 위해서는 확장
일변도의 전략이 불가피해진다.
글로벌 캐피털 마켓의 도래와 함께 소위 머징게임( Merging Game )이
본격화된 것이다.
디지털밸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서울 벤처밸리의 어느 인터넷 회사가 머징게임의 승자가 되느냐
하는 것은 "묻지마 투자자"들의 몫이다.
< 마이클 김 mkimcpa@han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