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국내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일본영화 "러브레터"와 "철도원"의 원작자 아사다 지로의 장편소설이 드라마로 꾸며진다.

오는 4월14일로 4백회를 맞는 MBC베스트극장은 아사다 지로의 장편소설 "천국까지 1백마일"을 90분 특집으로 선보인다.

아사다 지로는 90년대 들어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무라카미 하루키,무라카미 류,요시모토 바나나 등 신세대 작가와는 빛깔이 확연히 다른 작가다.

서정성 짙은 그의 작품속에 담긴 풍성한 에피소드는 영상과 친화력
이 높다.

그에게 나오키 상을 안겨준 단편집 "철도원"(1997년)에 실린 8작품 가운데 이미 네편이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천국까지..."는 인생의 낙오자였던 한 남자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떠나는 1백마일의 여정속에서 재기의 희망을 얻게 된다는 줄거리.

일본 최고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눈물에 대한 믿음이 진하게 담겨있는 작품이다.

부동산 사업에 실패해 동료와 형제로부터 무능력자로 낙인찍히고 아내마저 떠난 주인공 야스오의 곁에는 조건없는 사랑을 베푸는 여인이 남아있다.

심장병을 앓는 칠순의 노모와 야스오가 1백마일이나 떨어진 병원을 찾아가는 여정속에는 진한 인간애가 배있다.

베스트극장의 정운현 CP는 "4백회 특집으로 휴머니즘이 뛰어난 고급문학 작품을 찾던중 주제가 강하고 효를 강조한 감동적인 내용의 아사다 지로의 작품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사다 지로는 MBC측이 자신의 소설을 드라마화하는 것에 대해
한일문화교류 증진 차원에서 흔쾌히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김혜자가 병든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고 최재성이 주인공 야스오
역을 맡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친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