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과학자 팀이 암 억제 유전자인 브라카(Brca)1의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함으로써 유방암 난소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정재향 박사팀은 불활성상태인 브라카1이 인산화효소인 "Cds1"에 의해 활성화돼서 발암 억제 기능을 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그 내용을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9일자에 발표했다.

브리카1은 손상된 DNA를 복원시키거나 세포주기를 조절함으로써 암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특히 유방암 난소암 환자들에게서는 브라카1 유전자의 결함이 공통적으로 발견돼 브라카1의 암 억제기능이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DNA손상이 어떻게 브라카1을 활성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DNA가 손상을 받으면 인산화효소인 Cds1이 브라카1을 인산화시키고 이에따라 브라카1이 활성화돼 암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Cds1가 브라카1를 인산화한 결과 손상된 DNA가 치유되고 세포생존률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한양대 생명공학과 이종수 교수는 "이번에 밝혀진 신호전달체계를 활용하면 유방암 난소암을 치료할수 있는 신약이나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